경로 재설정

경로 재설정

그렇게 많은 나라는 다녀보지 못했지만, 우리가 사는 뉴질랜드는 여느 나라에 견주어 길 찾기가 얼마나 수월합니까? 지도책 한 권만 있으면 아무리 후미진 곳이라도 쉽사리 찾을 수 있게 되어 있고 더욱이 요즘은 웬만한 스마트 폰에는 네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어서 주소만 입력하면 손쉽게 목적지를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저께 어느 성도의 가정에 심방을 가면서 길을 잘못 들어 고생을 하다가 ‘경로 재설정’이라는 네비게이션의 음성에 겨우 목적지를 찾았으니 길치라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인생길을 잘 가고 있습니까? 인생의 경로를 재설정 해야 할 부분은 없습니까? 그렇다면 혹 목적지를 향해 바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네베게이션을 소유하고 계십니까? 한 탐험가가 아프리카 정글 한복판을 탐험하고 있습니다. 가이드가 큰 잡초와 무성한 덤불을 칼로 이리저리 자르며 능숙하게 길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정글과 더위에 지친 탐험가가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여기가 어디요? 도대체 어딜 가는지 알고 가는 거요? 길이 있기는 있는 거요?” 이에 노련한 가이드는 가던 길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면서 말합니다. “제가 바로 길입니다”

우리도 어쩌면 탐험가처럼 똑같은 질문을 하나님께 하면서 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저를 어디로 데리고 가시려는 겁니까? 이렇게 내 삶이 복잡하고 고통스러운데 도대체 언제 이 형편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까? 내 인생에서 환란의 끝이 있기는 합니까?” 라고 말입니다.

그러면 그 가이드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일일이 우리에게 설명하시지 않습니다. 물론 한두 가지 힌트는 주실지 몰라도 그게 전부입니다. 하기야,하나님이 설명하신다고 우리가 이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자꾸 힌트보다 정답을 원하고 있습니다.그 탐험가처럼 우리는 인생의 정글,삶의 음침한 골짜기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그래서예수님은 답을 주시지 않습니다. 대신 정답보다 더 확실하고 분명한 그분 자신을 주셨습니다. 그분만이 우리 삶의 완전한 네비게이션입니다. 그분과 함께 경로를 재설정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4:6)”

이태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