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자리에

늘 그자리에

안녕하세요? 갈보리 교회 성도 여러분, 저는 약 2년 전에 수요일 저녁 누군가에 의해 갈보리 교회에 처음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온 날부터 지금까지 저는 단 한 번도 교회를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면 저는 여러분들을 무척 좋아하고 만나기를 즐겨 하기 때문입니다. 또 여러분들이 저를 만나주어야 저의 존재감이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교회에 오시면 가장 먼저 저를 만납니다. 하지만 저에 대해서 별 관심을 가져주시는 성도들이 없어서 서운합니다. 물론 처음 왔을 때는 관심을 가져주시고 말을 걸어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참 좋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뜸해지더니 이제는 거의 저에게 말을 걸기는커녕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제자리에서 본분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많이 지쳤습니다. 저의 존재 의미도 못 찾겠고 힘도 듭니다. 문득문득 아무도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데 이렇게 계속 있어야 하나 떠나야 하나 요사이 들어와서 생각이 많습니다. 이럴까 저럴까 갈림길에 놓여져 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여러 성도들의 관심을 받고 싶고 만나 교제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와 같이 신앙 생활하시면 저도 기쁘지만, 성도 여러분들의 삶에도 많은 힘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저를 만나지 않고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함께 신앙생활을 한다면 인생살이의 시행착오나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힘으로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것들이 이루지는 놀라운 체험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33:3에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언제까지나 지금 있는 그곳에서 여러 성도들이 저를 만나고 또 교제하기를 소망하며 그 자리에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수요일 저녁만 아니라 주일날에도 여러분들을 맞이할까 합니다. 제가 누구냐 구요? 저는 수요일에 저녁 교회 로비에서 여러분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중보기도함입니다.

이태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