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과학은 서로 다른 영역 임 에도 왜 대립해야 하는 것일까?

신앙과 과학은 서로 다른 영역 임 에도 왜 대립해야 하는 것일까?

중세 시대에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 이가 종교재판에서 자신의 발견을 부인해 야만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 이후에는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끊임 없는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살아있는 최고의 천재라는 불리우는 ‘스티븐 호킹’ 박사는 “천국이 있다는 믿음은 죽음 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동화 속의 이야기”라고 인터뷰를 하면서 “과학이 종교를 이길 것”이라고 한 발언이 이슈가 되고 있다.

기독교 신앙과 과학이 서로 양립하기 힘든데는 이런 역사적인 사실과 서로 받아들이기 힘든 것들을 주장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과학은 과학적인 증명과 사실로 결론이 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종종 철학과 종교 적인 결론을 내린다는데 문제가 있고, 종교는 신학과 신앙으로 출발하지만, 때때 로 과학적인 결론을 내고 독선적인 태도를 보일 때도 있다.

즉, 과학만이 객관적인 진리이고 종교는 주관적이고 비 논리적이라는 인식을 가질 때 종교를 공격하고 물질과 논리적인 사고만을 믿게 된다. 반대로, 당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언어와 문자로 적어 놓은 것을 성서적인 진리가 아닌 객관적인 증명없이 과학적 진리로 믿고 문자 하나 하나에까지 종교적인 권위를 갖게 한다면 과학과는 대립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스티븐 호킹 박사의 발언 속에는 그의 천체 물리에 대한 앎을 바탕으로 종교를 공격하고자 하는 의도가 충분히 있었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그가 기독교 신학과 철학에 대해서 얼마나 고민과 생각 을 하고 그런 발언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발언에는 모순과 오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7:20~21)”고 성경에 기록 되어 있음에도 눈에 볼 수 있는 우주 공간 (하늘)과 천국을 동일시 하는 오류를 범하 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뇌가 멈추면 그 이후엔 아무 것도 없으며, 뇌는 고장 나면 작동을 멈추는 컴퓨터나 다름없고 고장난 컴퓨터를 위한 사후세계는 없다”고 발언 했지만, 여기에 그가 생각치 못한 부분이 있다.

컴퓨터가 고장나더라도 버리지 않는게 있는데, 바로 저장된 자료 들(데이터) 이다. 그 데이터는 새 컴퓨터로 옮겨져서 더 빠른 하드웨어와 업그레이드 된 소프웨어에 의해 계속 사용되고 업데이트 된다. 즉, 우리의 육신은 고장난 컴퓨터처럼 폐기될 수 있지만, 삶 가운데 많은 좋은 데이터를 쌓아 나간다면 우리의 영혼은 새로운 곳,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과학과 신앙은 계속해서 대립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과학과 신앙은 다른 주제와 목적을 갖고 접근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학은 우주와 만물이 “어떻게” 생성되었고 “어떻게” 운행 되는지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고, 신앙인인 우리는 궁극적인 근원에 대한 “왜” 라는 질문과 어떠한 자세를 갖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과 함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최충일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