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 오겠습니다.

잘 다녀 오겠습니다.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복된 주일, 귀한 주일입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으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방효원 선교사 가족을 태운 승합차가 중앙선을 침범하며 달려오던 버스와 충돌하여 선교사 부부를 비롯하여 네 자녀 중 두 아이는 졸지에 참사를 당했고 두 아이는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채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습니다.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복음의 동역자로, 목사로서 마음이 몹시 무겁고 안타까웠습니다.

왜일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믿지 않는 자들에게 결코 덕이 되지 않을 텐데, 불신자들은 하나님이 계신다면 왜 목사가 죽냐? 함부로 말할 텐데 겨우 파송된 지 3년 만에 그렇게 허무하게 가버리다니, 별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조선에 선교사로 왔던 아펜셀러 목사가 생각났습니다. 왜냐면 그 역시 허무하게 소천하셨기 때문입니다. 아펜셀러 선교사는 배를 타고 목포로 가든 도중 다른 배와 충돌하여 침몰하는데 동행한 조선인을 구하려다 그만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까지 한 생명을 건지기 위해 자기의 목숨을 바친 것입니다.

아펜셀러 선교사는 순교하였지만, 그가 세운 한국 최초의 감리교회인 정동교회, 그가 세운 배제 중 고등학교를 통해 수많은 인재들이 배출되었습니다. 그의 딸 엘리스는 조선의 여성교육을 위해 이화여대 학장을 지내면서 많은 여성 지도자를 길러 내었습니다.

또 그의 아들 헨리 다지는 아버지 죽음의 소식을 듣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방황하는시절을 보내기도 하였지만, 철이 들면서 하나님의 마음과 아버지의 조선 사랑을 알고 배재 중고등학교의 교장으로 자신의 삶을 드리게 됩니다.

우리는 방효원 선교사가 짧은 기 간에 무엇을, 얼마나 사역했는지 모릅니다. 그러 나 분명 하나님은 그의 사역이 누군가에 의해 계속되게 하실 것이며 30, 50년 이 흘렀을 때 캄보디아의 배재 학교, 캄보디아의 이화여대를 통해 수많은 구원받는 영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래서 캄보디아는 방 선교사 가족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래서 선교는 계속되어야 하고 우리 갈보리 교회도 바누아투 선교를 갑니다. 여러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 듬북 가지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쉼없는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태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