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lieve I can fly

I believe I can fly

어느덧 뉴질랜드에 돌아와 비행하며 지낸 지도 10개월, 10년 전 메시대학교 항공운항 학과에 다닐 당시를 생각해 보면, 그때 전 난생처음 오르는 하늘길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으로 비행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비행을 하며 누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긍지와 사람들이 주는 부러운 시선들에 자신감과 그 만족감으로 지낸 지날 날이었습니다.

온 세상 대자연이 주는 축복을 한 나라 안에 담은 듯한 뉴질랜드의 경관을 하나님의 은혜로 이렇게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주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낮이 보여주는 넓게 펼쳐진 초록 잔디 위의 하얀 양들과 푸른 바다색의 조화, 해질녘부터 보여주는 빨려 들어갈 듯 휘몰아오는 붉은 하늘,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 가운데 이곳 뉴질랜드를 더 사랑하셔서 더 특별히 신경 써서 여러 고운 색깔들을 사용해 만드셔서 시간대별로 나타나는 환상의 조화를 이루게 하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서슬 퍼런 바람과 부서질 듯 내리는 비는 위대한 만큼의 무서움도 느끼게 합니다. 그럴 때면 저는 하나님과 그 곁으로 보내드린 어머니를 부르며 더 간절히 찾습니다.

어머니께서 주님 곁에 먼저 가 계시기에 저의 기도를 더 잘 들어 주실 거라는 생각에 비행하는 내내 대화하듯 기도하면 끝날 즈음엔 두려움보단 아쉬움이 찾아와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해도 봅니다.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으로 믿음 없이 비행에 오르는 조종사들이 느끼는 비행 전의 두려움보단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조금 더 가까이 간다는 설렘을 안고 이륙하여 든든히 동행하시고 지켜주신다는 은혜로 착륙까지, 늘 함께 하심을 믿으니 저에게 비행은 늘 더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제 저는 갈보리교회 성도님들의 기도 제목을 비행할 때마다 가지고 올라가 하늘길. 구름 나무마다 걸어놓고 오다 보면 두려움을 느낄 시간은 더더욱 없을듯합니다. 천국의 길목 가까이 구름마다 그 기도 제목들이 걸려 하나님 발길 손길 다 닿을 수 있도록 소중한 사명으로 여기며 늘 모두를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김승훈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