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올해 고난일에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풍성한 식사 하렵니다
얼굴 수척하고
말은 나약하게
발걸음 힘없던 제 금식에
그게 아닌데
그게 아닌데 하면서
십자가 위에서
나를 바라보셨을 주님
탐욕을 금식하여 선행에 배불리고
위선을 금식하여 진실에 풍성하고
비난을 금식하여 사랑에 풍요하고
허세를 금식하여 겸손에 넉넉하고
복수를 금식하여 용서에 여유롭고
질투를 금식하여 존경에 관대하라시는
그 속 깊음 몰랐던
나를 생각하면
제 몸 들킨 여인처럼
작은 손바닥 펴
얼굴 가리고 싶습니다
그 날 그 십자가에
못 박던 그돌보다
뜻은 어디두고
십자가 십자가만 외치는
내가
더 불쌍했을테지요.
그래서 더 맥 빠졌을테지요
김성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