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토끼를 마당에 놔서 키웠던 적이 있습니다. 토끼는 비를 맞으면 죽는다고 들은 적이 있어 비가 오는 날이면 마당에서 비맞는 토끼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생각다 못해, 비가 오기 시작하면 토끼들을 주차장으로 몰아 비를 피하게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토끼들이 여간 빨라서 잡을 수도 없고 주차장으로 모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토끼를 살리기 위해 그들을 주차장으로 이끄는 것이었지만, 토끼들은 제 속도 모르고 저만 보면 있는 힘껏 달아나 마당 구석이나 수풀 속 등 제가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도망쳤습니다.
또 한가지 최근 일화는, 저희집에 어느날 쥐가 들어왔습니다. 아주 작은 생쥐였는데, 어쩌다가 현관옆에 있는 작은 방에 저와 단둘이 대면되었습니다. 그야 말로 독안에 든 쥐가 되었습니다. 쥐를 때려 잡을 수도 있었지만, 쥐를 살려주고자 방에 붙은 현관문을 열고 쥐를 그쪽으로 몰았습니다. 계속 몰아부쳐서 쥐를 거의 현관까지 몰았었는데 돌연 반대방향으로 틀어서 문지방의 작은 틈을 통하여 부엌쪽으로 달아나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쥐는 다음날 아침 부엌에 있던 쥐덧에서 발견되어 짧은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두가지 일화를 통하여 제가 깨달은 것은, 한낫 피조물에 불과한 저도 작은 생명들에게 살 길을 찾아주고 싶어하는데, 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얼마나 저를 아끼실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도 저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고 구원해주시려고 하는데, 저는 그 생명의 길을 믿지 못하고, 고난이 닥칠 때마다 당장 편해보이는 곳으로 도망가기에만 급급한 삶을 살며, 구원의 확신을 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일을 지키고, 성경도 읽지만 과연 이것이 다인지? 그리고 과연 제가 구원의 확신을 얻은 참다운 기독교인인지 다시 한번 회개 하며 아래와 같이 기도드립니다.
눈동자처럼 우리를 지켜주시고(시편 17:8),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는(시편 23:2) 하나님, 보지 않고도 믿지 않는자는 행복하다고 (요한 20:29) 하시는 하나님, 또한 복주고 복주시며 번성하게 하시겠다는 (히 6:14)하나님. 다만 악에서 구해주시고, 눈앞에 닥친 현재의 고난과 고통을 이겨나갈 힘을 주시고, 구원의 확신으로 생명의 길로 이끌어 주시고, 믿음 안에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주의 충실한 종으로 살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남영수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