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주는
한 사람이
그대였으면 좋겠습니다
초가을 반달에 그리움 물들면
조용히 일어나
혼자 있게 비켜 주는 사람
가시 찔린 손톱끝 같은 마음일 때
한참을 옆에 앉아
말이 없어 더욱 위로가 느껴지는 사람
언제든지 품어 줄 얼굴로
내 웃음도 울음도 읽어내는 사람
주저앉고픈 억울함을
자기 몫인 양 실컷 들어주고는
이제 됐지? 하며
나를 털고 일어나게 하는 사람
쏟아지는 비에 홈뻑 젖고 싶을 때
비 노래 흥얼거려
젖은 마음을 더 적셔 주는 사람
거룩하지 않아
감히 내 보이지 못한 이 속마음을
알고도 감싸주는 그 한 사람이
그대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김성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