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듣는 질문
“왜 목사가 되었어요?”
그건 나도 모른다
아버님께서 서원기도 하시고 나를 나셨단다
그래도 난 아니다
누이들이 ‘너만은 우리집안 대를 이어야 한다’
그래도 난 아니다
들국화를 보아라
음력 9월 9일이 되면 아홉 마디가 된다 하여 구절초
시리도록 흰 모양이 신선보다 더 돋보인다고 해서 선모초
어디에선 창다구이라고도, 고봉이라고 한다는 소리도 있다
쑥 캐던 불쟁이(대장장이) 딸이 죽은 자리에서 피었다 해서 쑥부쟁이라고도 한다더라
이름이 다르다고 들국화 향기도 다르더냐
너는 너의 방식으로
나의 나의 방식으로 하나님을 찾는 길이
오늘 이 길을 가게 된 것
믿는 방식이 다르다고 누군들 하나님의 사람들이 아니더냐
나 돌아가서 하나님께 물을 것이다
왜 나였냐고
나는
눈에 띄는 선모초가 못되어
눈길 피해 핀 바위구절초이고 싶은데
김성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