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 리 가운데 거하시매 (요1:14)”라는 말 씀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공동체입니다. 이 말씀은 인류 구원의 위대한 사명을 가진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하심에 대 한 분명한 선언인 동시에 먼저 듣고, 보고, 믿은 자들이 지구 상의 남은 자들을 향하여 받들고 선포하며 전해야 할 말씀입니다.
아직까지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인간으로 오신 성육신 사건은 여전히 믿음이 아니고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신비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매년 기억하고 예배를 드리지만, 이 진리는 여전히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게 만듭니다.
인류를 구원하실 위대한 구세주가 연약한 아기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 우셨다는 성탄은 회복과 구원이 필요한 인간들의 두려움을 제거해주고 미래를 향한 무한한 소망과 기쁨을 제공해 준다는데 있습니다.
세상 달력은 1월이 시작이지만 교회는 매년 11월 말, 새로운 교회력인 대림절을 시작으로 봅니다. 부활절을 기점으로 형성된 교회력은 대림절로부터 시작되고 이 절기는 성 안드레의 날인 11월 30일에서 가장 가까운 주일부터 시작하여 4주간 계속되며 과거 이 기간은 4주부터 7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나 6세기 로마 주교가 4주로 확정하였습니다.
고대 기독교인들은 대강절을 엄격히 지켰으며 모든 신자들은 날마다 금식하고 교회 예배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부활절(Pascha) 날짜의 결정과는 대조적으로 많은 차이와 상황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또 부활절은 날짜가 주일에 확정 되어 해마다 날짜가 변하는데 비하여, 크리스마스는 날짜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다릅니다.
성탄절기는 부활절기와 함께 교회력의 두 축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절기입니다. 대림절은 교회력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삶이 초대교회와 같이 이미 오신 그분을 맞이하고, 다시 오실 그분을 기다리는 영적 성장의 기간입니다.
대림절에 우리들은 이미 오신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신비 속으로 들어가 그분의 오심을 예비하며 그 오심의 뜻을 우리 삶 속에 적용, 실천을 통해 승화시키는 절기입니다. 예수의 오심은 인간에게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자유이며, 새로운 생명에로의 연합이며,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평화의 소식이며, 온 천하를 향한 기쁨과 화해의 선포입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전 우주적으로 그분의 능력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종말적 사건을 기 대하고 선포하는 기간이 바로 대림절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새로운 세 계에 대한 약속된 정의를 예견하며 평화의 주 임마누엘의 하나님, 그리고 구원의 메시아로 오신 그리스도를 감사하고 예배하려는 수고가 이 기간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연말의 들뜬 분위기 속에 ‘우리들만의 즐거움’이 아닌 하늘의 뜻이 땅에도 이루어지기를 온몸으로 담아내는 시간으로 채워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오심과 다시 오심을 재현하고 준비하는 대림절을 통하여 과거 베들레헴에 나셨던, 현재 나와 우리 삶에 살아 계시는, 그리고 앞으로 이 땅에 재림의 심판 주로 다시 오실 주님을 새롭게 만나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이태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