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교회 건물이 꼭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왜냐면 이곳엔 이미 아름다운 기존의 키위 교회들이 많고 그 빈 공간을 그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협력하는 아름다운 일로 여겨졌고, 그러한 일이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아와 빈곤들을 바라보며 그 재정이 가장 필요한 곳에 사용됨이 더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생각도 해 보았다. 그리하여 작정 건축헌금을 하면서도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하지는 않았는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누리는 안이한 삶의 부분이 침해받지 않은 범위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애타 하는 도움의 손길을 나누려 했었고, 그러한 할당량이 아마도 나의 건축헌금 부분에도 포함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나의 주관을 깨뜨리는 일이 생겼는데 그것은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그들이 소속감을 가지고 신앙생활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랄 때 토요일마다 교회에 모여서 청소했던 기억, 성경퀴즈, 크리스마스 준비, 새벽 송을 준비했던 공간들이 추억으로 다가오면서 그곳을 이미 떠난지 오래되었지만 지금도 자신 있게 “우리 교회”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신앙의 고향이기도 한 그리운 곳이다. 만약 이런 교회가 우리에게 있다면 우리의 아이들이 그런신앙의 고향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예수님께서 피로 사신 영적인 교회를 우리는 이제 건물 안에 세워감으로 우리의 자녀들과 더불어 애정 어린 손길 한번 주고 싶은 것이 나의 작은 바람이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주님은 오늘도 우리가 일하시기를 애타게 원하고, 기다리고 계실지도 모른다. “나는 너희를 도울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있단다. 너희들이 나의 피로 세워진 교회를 이곳에 땅에 세우겠다고 하는 그 순간부터 나는 너희와 일 할 준비를 끝냈고, 너희들이 일을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단다”라고 하시며…
믿음이란 보이지 않는 것들이 이루어 질 것을 바라며 첫발을 내딛는 그 순간부터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2 주전 목사님의 설교를 다시 들으면서 모세가 인간적인 지식과 배경을 버리고 온전히 무너져 내린 80세에야 그를 들어 사용했던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현실적인 계산이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나아가는 믿음의 실상이 더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김선화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