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인생의 최초의 날이라 생각하며 또한 오늘이 내 인생의 최후의 날로 생각하라는” 말이 유대인 탈무드에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에서 다시는 되돌아 올수 없는 이해를 불과 수십시간 앞두고 있습니다. 서러움도, 가슴치는 통한과 속상함도 함께 하는, 그러면서도 일년이라는 삶의 꽃밭에서 성실하고 아름 다운 인생의 꽃을 가꾸었는지, 게으르고 태만하여 안일의 꽃밭을 가구었는지, 이웃을 향해 친절과 사랑과 섬김의 봉사의 한해 였는지, 질투와 오해와 미움의 한해는 아니었는지 자기를 향하는 눈은 어찌 그리도 너그러웠으며 남을 보는 눈은 또 한 어떻게 그토록 사납고 단호 했는지 반성하는 남은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팔순이 넘었음에도 젊은이 못지 않는 노익장을 과시하는 어떤 분에게 건강과 활기참의 비결을 물었더니 “모든 것을 버리는 것’ 그것이 건겅의 비결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남이 나에게 한 섭섭한 행동과 말 그리하여 분노로 마음에 받은 상처 와 고통을 속히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1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받은 상처들, 오해와 미움들을 지나가는 저 영겁의 과거에 버리지 않고는 진정한 새해를 맞을 수 없을 것입니다.
2012년 새해 정월 초하루 우리에게 펼쳐진 백지와 같은 1년을 받았을 때 아무도 밟지 않았던 그 신비스러움에 감격했지만 그 감격은 어느새 삼베 바지 속 방귀 새나가듯이 사라지고 지난 356일의 발자국은 때묻고, 헝클어지고 , 비뚤어진 발자국으로 어지럽습니다. 그러나 그것에 아파하기 보다는 회개하고, 그것에 공통스러워 하기 보다는 용서하고, 그것에 한숨 짓기 보다는 반성하며 그 얼룩진 발자국을 버리는 작업을 해야하는 지금이 아니겠습니까?
세상이 원하는 이력서에는 얼마나 좋은 학교를 나왔으며, 얼마나 괜찮은 직장에서 일을 했는가를 적어야 하겠지만 신앙이 요구하는 이력서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치유 했으며, 얼마나 많은 애통으로 성숙했으며 얼마나 많은 가난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늘나라의 그분께서 기대하시는 것은 십자가의 보혈에 얼마나 많이 감격했으며 그 감격에 얼마나 많이 나를 버리는 연습을 했으며, 십자가의 사랑으로 얼마나 많이 그 사랑을 이웃과나누었는가를 기대하실 것입니다. 한해의 굴곡과 얼룩, 주기도 한 상처, 받기도 한 아픔 다 버리고 만약 새로운 한해를 또 다시 주신다면 감사히 받아야 할 송년 주일입니다.
이태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