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한국을 다녀온 소감을 얼마 전에 이어 또 하나 적어 봅니다. 갈 때 마다 느끼는 인상은 생각이상으로 모든 것이 빨리 변한다는 것 입니다. 건물의 모든 광고 간판이 어느새 규격에 맞추어 형형색색으로 잘 단장되어 있었습니다. 지하철을 기다릴 때 선로로 사람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리벽(?)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우리의 문화 가운데 하나가 ‘빨리 빨리’ 문화 입니다. 아마도‘빨리 빨리’와는 거리가 먼 만만디의 나라, 세상 바쁠 것이 없어 보이는 곳에 살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인터넷으로 뭔가를 주문하면 다음날 벌써 도착하고,자동차 부품은 30분이면 카센타로 배달되고, 짜장면 주문은 수화기를 놓기 바쁘게 초인종 소리가 납니다. ‘빨리 빨리’의 문화가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해도 편리한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빨리’ 이루어지는 문화에 젖어 있다보니 사람들은 신앙성장도 ‘ 빨리 빨리’ 성장하고,‘빨리 빨리’ 성장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신앙 성장은 주문하면 즉시 배달되는 물건이 아닙니다. 신앙의 속성반은 없습니다.시간과 정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돌지난 아기가 내일 학교에 입학 할 수 없듯이 신앙성장은 세월과 함께 합니다. 밥이 뜸이 잘 들어야 맛이 있듯이 신앙도 뜸이(?) 잘 들어야 그 열매가 아름답습니다.
또 하나 성급한 생각은 신앙생활의 연수가 쌓이면 저절로 성숙이 이루어 진다고 생각하는 경우 입니다. 물론 예배를 통해서, 교제를 통해서 어느 정도 자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이지는 않습니다. 신앙연조가 깊어지면 저절로 성숙이 된다는 것은 무미 건조한 종교인이 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건강한 신앙인으로 성숙 되어져 가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고 배운 것을 삶에 적용하는 실천이 반드시 뒤 따라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 한데까지 이르는 믿음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또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면 달라진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성장은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부단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합니다. 평생을 교회 안에서 살았다고 할지라도 훈련되어지지 않으면 성장과 성숙은 없습니다. ‘빨리 빨리’는 신앙성숙과는 맞지 않는 문화 입니다.
이태한목사, 2011년 1월 30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