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의 현대적 의미

사순절의 현대적 의미

개신교에서는 종교개혁의 정신에 따라 전통이나 의식보다는 말씀에 근거한 “오직 성경”이라는 원칙을 중하게 여깁니다. 이러다 보니 사순절 의미가 가톨릭 보다는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교회는 역사와 현실이라는 상황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기에 교회는 전통이나 의식이 형성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교회의 새벽기도회나 수요예배, 금요 심야기도회는 거의 전통이 되어버린 한국 교회가 만든 산물일 것입니다. 물론 수요예배나 금요 심야기도회, 새벽기도회는 십계명처럼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성경의 명령은 아닐뿐더러 이 전통과 의식이 구원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의 대다수 교인들은 새벽예배나 수요예배 등에 참석하는 것을 의무로 여기고 있으며(현대에 와서 좀 약화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직분자를 택함에서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 에서 가톨릭에서 말하는 사순절의 의미를 한 번쯤 되새겨 볼 만합니다. 우리들이 해마다 지키는 이 사순절 기간은 우리 주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에 당하신 죽음과 고난을 묵상하며,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새롭게 하는 계절이다, 교회전통으로 이 사순절은 그리스도인들의 경건 훈련의 기간이다. 그리스도인들의 경건 훈련이란 기도 생활과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일, 그리고 금욕생활과 구제의 생활을 그 내용으로 한다.

이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경건의 훈련을 하기에 적절한 계절이다. 구체적으로, 금식 특히 새벽기도회와 철야기도회를 갖는 일과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의 흔적을 생각하는 일, 그리고 자기의 것을 남에게 나누어 주는 일을 하기에 유익한 계절이라 하겠다”. 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현대에 와서 개신교가 지키는 사순절의 내용과 형식은 가톨릭에서 유래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개신교에서는 정형화된 틀보다는 개 인적 신앙이나 개 인적 견해와 판단으로 하도록 권유한다면 가톨릭에서는 의무에 가까운 예식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순절 세 번째 주일입니다. 어 떤 분이 “사순절은 네 가지 순하게 만드는 절기”라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네 가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기도의 경건 훈련을, 말씀 묵상의 훈련, 섬김의 훈련을 하시든지 무엇을 절제하시든지,하나라도 실천해보시는 올해의 사순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다른 훈련을 그러다 보면 우리도 어느새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다가서 있지 않겠습니까?

이태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