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중국의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달의 뒷모습을 지구로 전송했습니다. 달의 뒷모습을 촬영한 것은 중국이 처음이라고 우주 탐사의 한 영역에서 미국을 처음으로 앞지르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다시 달 탐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중의 우주 대결이 자못 흥미롭습니다.
1970년 4월 11일은 미국 우주개발에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3명의 우주 비행사가 탐승한 아폴로 13호가 발사되어 이틀 후 달 착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산소 탱크가 폭발하는 치명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달에 착륙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비행사들의 안전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이때 우주 비행사들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모두 안전하게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었습니다. 망가진 기계를 수리하고 얼마 남지 않은 전력을 아끼며 신중하게 괘도를 수정해야 했습니다. 자칫 각도를 작게 잡으면 우주선은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튕겨져 나가 영원한 미아가 될 위험성이 있었고 각도를 크게 잡으면 우주선이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엄청난 공기 마찰로 숯 덩어리가 되고, 조종사들은 그 안에서 한 줌의 재가 될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지구로 무사 귀환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휴스턴 관제센터와 끊임없이 교신이었습니다. 드디어 미세한 궤도 수정을 하는 가운데 추진 엔진이 정확하게 분사되었고 아폴로 13호는 무사히 태평양 바다에 착륙했습니다.
우리는 우주인은 아니지만, 개인의 영적 삶에 있어서는 궤도 수정이 늘 필요한 존재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교회의 본래 목적에 맞는 순항을 위해 궤도 수정을 늘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제센터와 끊임없는 교신으로 관제센터의 판단과 지시에 잘 따르는 것입니다. 영적인 삶과 교회 공동체의 운행에 있어서 관제센터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고 성경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궤도 수정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방향은 속도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경주는 스피드가 우선이 아닙니다. 인생이나 교회 공동체에는 얼마나 빠르냐 하는 속도보다 방향이 훨씬 중요합니다. 방향이 바르지 않고 빠르기만 한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은 맞는가? 지금 교회 공동체가 나가고 있는 방향은 맞는 방향인가? 궤도 수정이 필요한 때는 아닌지 살펴야 합니다. 한 해를 출발한지 10번 째달을 맞습니다. 다시 한번 신앙의 좌표를 점검하고 관제센터장의 지시에 따라 궤도 수정을 해야 할 때는 아닙니까?
이태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