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이른 분들치고 드라마나 영화의 사극을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이 없을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해를 품은 달’이라는 사극이 신년 벽두부터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제목에 시비를 걸 생각은 하등 없지만, 달이 해를 어찌 품을 수 있겠습니까?
이전의 사극들은 어느 역사적 인물이나 사실에 근거한,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한 작품들이라면 이 작품은 소설을 사극 드라마로 만든 작품으로 역사적 사실과는 전혀 개연성이 없는 철저한 작가의 상상력 일 뿐입니다. 물론 왕권을 둘러싼 이전투구의 모습은 역사적 사실이 아닌가? 하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을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이 드라마의 주 내용이 무녀를 중심으로 한 주술적이고 그 주술적인 것을 현대인들의 구미에 맞게 각색한 탈 현대적인 판타지형 드라마라는데 그 위험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소설을 쓴 작가나 TV 연출가들을 탓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철학과 신념, 그리고 가지고 있는 재능을 통해 글을 쓰고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당연한 그들의 사명(?)이고 그것이 세상으로 나오면 더 이상 작가나 연출자들의 손에서 떠난 이미 독자나 시청자들의 몫이 되기 때문 입니다.
마찬가지로 목사는 비 신앙적이고 비현실적인 이런 퓨전 드라마가 결코 우리 신앙에 그 어떤 도움은커녕 오히려 사악한 영들의 장난에 불과한 속임수임을 알려야 할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또한, 목사는 이런 불건전한 대중 매체들에 대하여 올바른 평가와 판단을 제시하여 성도들이 분별력 있고 건전한 시각을 갖도록 알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이런 드라마나 영화들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신년 벽두부터 우리들의 영을 어지럽게 하고 영적 생활을 방해하기에 언급을 하는 것입니다. 어저께 어떤 기독교 단체에서 이런 기사를 보내왔 습니다. “무신론을 최우선 국가의 정책으로 삼는 구 소련권에 영의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다. ‘붉은 나라의 영적 혁명, 소련권의 4차원 과학’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물질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미신업자의 수가 세계적으로 과거 15년간에 3배로 불어났고 합리주의를 지나 신비주의가 휩쓸고 초 과학, 초자연, 초인간 등 심령 과학의 홍수가 터진 느낌이다.” 라는 내용입니다.
세계 곳곳의 대형 책방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 심령 과학이나 귀신 이야기입니다. 강신술, 마술, 주술이 풍미하고, 신흥 종교가 날마다 생기고 있습니다. 지금은 영의 시대입니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이기에 성령이 아니면 악령을 접하게 되어 있습니다. 성령에 충만한 신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태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