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에서 오클랜드로 매 주일 아침 서둘러 집을 나서 두 시간 정도 달리면 교회에도착하는 조금은 부담이 되는 거리이지만 그 귀한 시간에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며목사님의 주일 설교 말씀을 고대하는 설레임의 시간임을 고백합니다.
오클랜드에서 살아온 지 25년 만에 해밀턴으로 내려와 벌써 2년이 다 되어갑니다. 고향과도 같은 오클랜드를 떠날 때는 가벼운 긴장과 불안한 마음이었으나 이제 차츰 주변의 꽃이며 나무들이 정겹게 느껴지고 익숙한 건물을 보며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세월의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가정이 해밀턴으로이사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하였는데 오클랜드의 비즈니스가 정리되고 해밀턴에 새로운 샵을 오픈하게 되어 살아야 할 집도 정하지 못한 채 이삿짐을 싣고 내려왔습니다.
또한 오클랜드를 떠날 때에는 거리로 인한 교회의 출석이 큰 부담이었으나 갈보리교회를 꼭 섬기겠다는 다짐을 하였기에 오고 가는 길이 말씀에 대한 묵상의 시간으로 즐거운 운전 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경험합니다. 특히 뉴질랜드는 고국을 떠나서 외로운 타향에서 이민자로서 살아가는 나그네의 삶이기에 어디에 정착하든 그곳은 타향입니다.
창세기 12장 1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하며 아브람에게 나그네의 삶을 명하셨습니다. 그 후 그에게 주어진 삶의 현실은 녹녹치 않았으나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 갈 때 하나님께서는 하늘에 별과 같이 바닷가의 모래같이 크게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우리의 삶은 본향을 향하여 순례자로 살아가야 하는 나그네입니다. 그곳이 오클랜드 건 해밀턴이 건 명하시는 그곳에서 푯대를 바라보고 순종하며 살아갈 때 우리의 삶 가운데 주님이 함께 하실 것을 믿습니다.
사도 바울이 빌립보서 3:14절에서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말씀하심 같이 어디에 살든지 우리를 부르시는 부름의 상을 바라보며 이 땅과 온 열방에 아직도 주님을 알지 못하는 민족들에게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복된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광희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