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계신다

‘우리’와 함께 계신다

새해 첫 주일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복이 갈보리 공동체의 가정과 삶의 현장에 풍성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을 하며 너무 비관론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을 지배하시고 다스리는 분이 하나님 이시기에 시간의 중심에는 항상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래서 인생이 허무하다는 비관론에 빠진다는 것은 어쩌면 하나님의 존재를 망각하고 있거나 하나님이 곁에 계심을 알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또 인생이 허무하다는 사람들에 대한 치료법 역시 하나님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궁극적인 치료법은 허무에 빠진 사람들을 결코 술집이나 파트너 구하기 행사장, 혹은 사교 클럽으로 데리고 가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베들레헴 말 구유로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약속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 라(마태복음1:23)”

히브리어 ‘임마누엘’은 이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의미가 퇴색되거나 그 능력이 줄어들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임마누’는 우리와 함께를 뜻하며 ‘엘’은 엘로힘 곧 하나님을 뜻합니다. 그래서 이 단어의 분명한 의미는 ‘우리위에 계신 하나님’이나 ‘근처 어딘가에 계신하나님’이 아닙니 다.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신 하나님’으로 오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부자와 함께 계신 하나님’이나 ‘신실한자와 함께 계신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 모두와 함께. 키위와 한국인, 마오리,독일인, 트럭운전사, 노숙인, 장애인들과 ….. 그 누구를 막론하고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새해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이태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