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교회 사무실에 도착을 하면 지갑, 핸드폰 등을 옷 주머니에서 꺼내어 책상서랍에 넣어 놓는 습관이 있습니다. 한번은 설교준비를 하다가 본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핸드폰에 메세지가 도착했다는 알람 소리가 났습니다.
아차 핸드폰을 빼놓는다는 것이 그만…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어 기도가 되지 않습니다. 무시하고 기도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누구로부터 온 것 인가를 알기 때문입니다.
요즘같이 스팸메일이 많은 때에 쓸데없는 광고문구가 도착했다면 무시하겠지만 그 시간에 메세지를 보내는 것은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문자만 보낼 수 있는 폰이기 때문에 항상 급하면 문자를 보냅니다. 기도를 중단하고 메세지를 본다면 하나님에게 불경스러운 죄를 범하는 것 같고, 보지 않으려니 분명 뭔가 필요한 것이 있어서 그래도 아비라고 문자를 보냈을 것인데 외면할 수도 없고 안 들었으면 그만일텐데, 어떻게 하나, 그때부터 기도인지 아닌지 횡설수설 중언부언입니다.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묻고 싶으시죠? 자식이기는 부모 있습니까? 하나님에게 불경스러운 죄(?)를 범하면서 메세지를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이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보다 아들을 우선했다고 책망을 하실까요?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도 여러분들을 이기지 못하신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핸드폰은 아무리 좋아도 밧데리가 없으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밧데리가 필요 없습니다. 또한 핸드폰은 통화가 안되는 때와 지역이 있습니다.
특히 뉴질랜드는그런 지역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통화권 이탈이라는 것이 없고 기도 하면 하나님은 만사를 제쳐놓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그게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무시로 기도하라고 하셨고, 무엇이든지 내 이름으로 기도를 하면 들어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생활 속에서 우리는 기도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 됨의 권리를 마음껏 행사 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아무리 바쁘셔도 자녀의 기도는 들으십니다. 하나님은 평소에는 바쁘시지 않지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기 위해서는 바쁘십니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듯이 하나님도 우리의 기도만큼은 이기지 못하십니다. 찰스 존스란 분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5년 후의 내 모습은 두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 그 두 가지는 지금 읽고 있는 책과 요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저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 하고 싶습니다.
요즘 내 기도 생활이 어떠한가 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순간 많은 것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첫째는 글로 된 성경, 즉 ‘말씀’ 이고, 둘째는 우리 안에 늘 함께 거하시는 성령님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기도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분주하기 그지 없는 이민자의 삶 가운데서 얼마나 많이 말씀을 읽고, 얼마나 자주 기도하는가? 늘 성령님과 동행하는가 이것이 우리이민자의 삶의 질을 결정할 것입니다.
이태한목사, 2011년 7월 3일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