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도 변하기에 충분한 열두 해, 이스라엘의 12지파, 예수님의 제자 열두명, 12년을 혈루병으로 고생하던 여성, 교회 창립 12주년, 12라는 숫자가 그 어느 때보다도 익숙함으로 다가오는 오늘입니다.
여기까지 있게 하시고, 여기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있기는 하겠지만 우리 교회도 다를 바 없는, 여느 교회처럼 한두 가정이모여 하나님만 의지하며 시작이 되었습니다.
여섯살 짜리 코흘리게가 잔병치례와 성장통을 할 때면 저미는 온 가슴으로 받으면서도 청년이 되기 위해서는 기필코 겪어야 하는 것임을 알기에 묵묵히 지켜보던 부모들처럼 교회가 자라면서 이런 저런 잔병치레와 성장통을 겪을 때면 교회의 한모퉁이 어디서엔가 그것을 기도와 눈물로 토해낸 여러분들이 있었습니다.
열살 먹은 수줍 많던 아이가 어느덧 산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내어 놓으면서 애기 엄마가 되어가듯 생명을 잉태해야 하는 교회도 여러번의 해산의 수고와 함께 성장, 성숙해갔습니다.꽃다운 새 색시가 시집살이의 엄동설한과 함께 어느덧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중년의 세련미가 있듯이 무지한 사람들의 설익은 믿음의 엄동설한을 비껴가지 못해 도 오히려 그것이 하나님의 교회를 거룩하게 세우기 위한 성령님의 은혜요 다루심임을 고백하며 감사를 곱씹고 곱씹으며 헌신이라는 옥합을 채워 온 여러분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바람으로 흔들릴 때마다, 제길을 알지 못하고 곁 길로 갈 때 마다 그 분의 아파하는 손길이 보이지 않게 붙드셨고 바로 잡아주셨기에 우리 교회가 오늘이 있고 그래서 그 기쁨을 하나님과 함께,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오늘입니다.
내 영혼이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곳, 내 인생의 탄식과 한숨을 내 뱉을 수 있는 곳, 교회는 내 삶입니다. 이 교회가 있음이 행복이요 감동입니다. 이 행복과 감동을 기뻐하는 오늘입니다.억세게 길지도 그렇다고 결코 짧지만은 않은 열두해의 촌각들 속에서 삶의 한 가운데를 주의 몸된 교회를 위해 아낌없이 내어놓은 개척자 전임 목사인 김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무명의 여러분들에게 열두해를 맞는 오늘에 후임 목사가 고마움의 박수를 마음껏 보내드립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2011년 7월 10일에 이태한목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