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가 하나님 뜻 가운데 세워진 지 20년이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기뻐합니다. 세상으로 말하면 강산이 두 번 바뀌었는데 우리 교회의 현재의 모습은 어떠하며 또 앞으로 어떤 모습이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교회는 그동안 정기적인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통해 꾸준히 신앙 성숙을 위한 훈련을 해왔으며 또 매년 바누아투로 선교를 떠남으로 교회 안에서 머무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열방으로 복음을 전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 각 남
선교회를 통하여 모일 때마다 성숙된 예수님의 제자로서 선교적인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무엇인지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각 공동체 모임을 가지면서 그 공동체 이름처럼 열방에 있는 선교사들과 그 지역의 믿지 않는 사람들을 품으며 기도했으며 공동체 서로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며 기쁨과 사랑을 깊이 나누는 성도의 교제를 갖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내가 그리스도인임을 세상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이야기하기에는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세상 사람들조차도 신앙인들을 자신과 구별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은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애써 구별된 삶을 살려고 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초대교회에서처럼 박해가 없는 편하고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일까요? 성도로서 구별된 삶은 기본적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우리 가운데 자리 잡고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세상과 하나님의 나라는 분명한 경계가 있고 그것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는 있어도 우리의 궁극적인 자리는 하나님의 나라임을 늘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창립 20주년을 맞으면서 구별된 성도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늘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자기 성찰과 회개의 모습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교회 안에서만 아니라 세상 안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살아 역사하심을 증거하고 나타내는 삶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매주일 그 교회에서 15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도 매주 200명의 선교사를 세상 가운데 파송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주님을 알지 못했던 많은 영혼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놀라운 역사가 우리 교회에서도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현석호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