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한 대학교가 기독교 학교이다보니 기독교개론이라는 1학년 교양필수 과목이 있었습니다. 그 때까지 하나님을 모르던 저로서는 강의 내용들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강의를 담당하셨던 교수님이 내주신 첫번째 숙제는 아직까지 저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 숙제 제목은 “당신이 애인이 있다면 그 애인을 내가 정말로 사랑하고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열두제자가 누구인가 라든가 다윗의 생애를 써보라 든가 하는 문제를 기대했는데 참 엉뚱한 질문이다고 생각하면서 몇일을 생각하다가 답을 장난식으로 써서 제출했던 것 같습니다. 그 뒤의 여러 숙제나 시험은 그냥 일반적인 성경지식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이 첫번째 숙제의 정답은 졸업할 때 까지도 몰랐고 예수님을 믿고 한참 후에야 왜 그 교수님이 이 문제를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주었으며 왜 정답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가를 깨달게 되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답을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비싼 선물을 사주어도 아깝지 않아요”, “금방 헤어졌는데 또 보고싶어요”, “만나러 가기 전에 머리 두번 감고 향수도 뿌리고 제일 좋은 옷을 입어요”. 저는 지금의 아내와 그때부터 사귀고 있었는데 다른 학생들의 말에 100% 공감했었습니다.
버스를 태워주려다가 같이 버스를 타고 아내 집에 도착해서 또 다시 아내는 저와같이 저희 집으로 오고 참 헤어지기 싫어 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부족했던 용돈을 다 털어서 선물을 사주어도 아깝지 않았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나서 갑자기 그 교수님이 내주신 숙제의 정답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 그 교수님은 우리에게 우리가 예수님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를 가르치려 하셨구나! 우리는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로만 고백하면서 예수님을 위해 시간을 드리지 않고 돈을 쓰지도 않고 살아왔었구나! 주일날 예수님을 만나러 오면서도 설레는 마음도 없이 왔었구나!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예수님을 영접하고 너무나 감사해서 많은 시간과 물질을 드리며 기도로 예수님을 매일 만나는 생활을 합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때의 첫사랑은 잊어버리고 세상 속에서 기쁨도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첫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주님을 위해 모든것을 드려도 아깝지 않던 첫사랑을 다시 회복하고 싶습니다.
박덕철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