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간식

큰 아이가 저녁을 먹고 수영을 다녀왔는데 그 시각이 9시 40분 정도였습니다. 배가 고프다면서 라면을 끓여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왜 그런 인스턴트 식품을, 그것도 이 늦은 밤에 먹으려고 하느냐고 말렸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아이들은 주식인 밥보다 라면이나 과자 같이 입맛에 맞는 인스탄트 식품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영양이 골고루 들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아무리 맛이 있어도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서 성장이 멈추거나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어른들은 알지만 아이들은 모를 뿐더러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신앙도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온전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이 세상에서 필요한 것이 채워지기를 은근히 바랍니다. 예를 들면, 재물을 얻는다거나 병이 낫거나 환상을 보거나 어떤 기적을 체험해서 현실적인 문제가 속히, 그리고 속 시원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그러나 이런 것들은 음식에 비하면 간식에 해당합니다. 올바른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영혼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간식은 어디까지나 간식이고 일시적인 것뿐입니다.그렇다고 간식은 필요 없는 무익한 것이라고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간식도 아주 가끔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그리스도인은 영혼의 주식과 간식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선 주식은 아무리 먹어도 싫증이 나거나 질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비록, 남의 나라에 와서 살고 있지만, 여전히 주식인 밥을 찾고 있습니다. 질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간식은 몇번 만 계속 먹으면 이내 쳐다보기 싫어집니다.또 한 주식은 시간이 걸려서 만들어지지만 간식은 간단하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식인 말씀은그 뜻을 음미하고 묵상하는 데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한두 번 읽는다고 해서 그 뜻을 이해하고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쉽게 주식을 먹으려 들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간식은 2분, 혹은 3분 심지어 어떤 것은 1분에 O.K도 있습니다. 구하기 쉽고 먹기 쉬운게 간식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삶의 어려운 일들을 손쉽게(?) 해결하기 위해 간식과 같은 이적과 기사를 쫓아다니다가 아차 잘못된 길로 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간식을 너무 욕심 내다가 체하고 병이 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이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살을 찌우듯이, 좋아한다고 마냥 간식만 즐기다가 영양 불균형으로 탈이 남을 기억하여 좋아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태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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