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묵상하는 본문 말씀이 레위기 입니다. 레위기 말씀은 어떤 말씀보다 어렵고 딱딱합니다. 그래서 마음먹고 성경을 창세기부터 읽어가다가 주로 레위기에서 멈춰버리기가 일수입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롭고, 의아하고, 놀라운 내용이 많습니다 .13장부터 나병에 관한 규례를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어떤 것은 정하고 또 어떤 것은 부정하며 부정한 것은 제사장에게 보이고 제사장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나병환자는 어떤 속죄 제사를 드려야 하는지를 아주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4장부터는 정말 이해가 잘되지 않는 말씀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집 기둥이나 벽에도 문둥병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특히 14:36-42에서 자세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의학상식이 없어서인지는 모르지만. 어찌 생명체가 아닌 것에도 문둥병이 발병하는 것인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묵상에 묵상을 거듭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의 장막 속에 살고 있었기에 가옥(집)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저들의 현재 상태를 말씀하신 것이라기보다 장차 가나안에 정착하여 살 때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즉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도 충분히 문둥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은 거룩한 땅이라 할지라도 그곳에 사는 원주민들이 죄악 가운데 사는 부정한 사람들이므로 문둥병이 발병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결국, 하나님의 백성은 몸과 마음이 거룩해야 하는 것 이상으로 삶의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집(가옥)도 거룩하고 정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은 하나님의 신앙을 실천하는 시작이요 출발의 현장입니다. 가족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공간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을 방해하는 어떤 죄의 요소(문둥병)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생명이 없는 물체이기에 죄 된 요소들이 있어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 공간조차 내 믿음을 성장시키고 내 영적 성숙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있지는 않은가 주야로 살펴야 하고 통찰할 수 있는 영안이 필요합니다. 너무 익숙한 삶의 자리이기에 자세히 주의하여 살피지 않으면 언제 죄 된 요소가 생겼는지, 버젓히 자라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무생물인 집이 어떤 상태인들 무슨 상관일까? 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생활하는 바운더리 역시 정결 할 때 그 속에서 거룩함이 솟아난다는 것입니다.
혹 내 생활의 공간 속에 우리의 내면세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우리의 정신을 빼앗아 가기 쉬운 서적들이 놓여 있지 않습니까? 내 서재에 내 직장의 책상 위에, 내 식탁에 불신앙을 부추기는 그 무엇이 자연스럽게 올려 있지 않습니까?
정리하거나 내다 버리지 않겠습니까? 경건 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공동생활을 부정하게 하는 환경, 힘들고 어려운 세상살이를 어둡게 만드는 요소는 과감하게 척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삶의 어느 한 부분도 문둥병이 스며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건강한 신앙생활입니다.
2011년 11월 13일 이태한목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