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의 기도 속에 한국을 다녀온지 벌써 달포가 지났습니다. 6 개월 전에 소천한 어머니 장례식 뒷 마무리를 위해서였습니다. 큰누님댁에서 투병 생활을 하셨는데 꼭 작년 이맘 때에 뵌 것이 마지막 이었던 것이었습니다.서울에 도착하여 마중나온 조카와 누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반갑게 맞아주는 누님의인사를 받으며 작은 방문을 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누워 계시던 방이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 말씀은 못하셔도 눈으로 반기며 아들의 손을 잡아 주셨는데 지금은 그 어머니가 계시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이상합니다.
계셔야 할 그곳에 어머니가 보이시지 않으니 웬지 그 방에 들어가기가 싫었고, 머무는 동안에 그 방을쳐다보기 조차 잘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자리가 아름다운 법입니다. 학생은 학생의 자리에, 군인은 군인의자리에, 아버지는 아버지의 자리에 부모는 부모의 자리에 있어야 균형을 이룹니다.
균형이 잡혀야 그 안에서 세워짐이 있게됩니다. 아내가 남편의 자리에 있으면 평화가 깨어지는 것입니다. 평화가 깨어지면 다툼이 있게 됩니다. 자식이 아버지의 자리에 있게 되면 부조화가 생기게 되고 이 부조화는조화를 가져오기 위해 진통이 있게 마련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 입니다. 신앙인이 불 신앙의 자리에 앉아있는것은 교만이며 덕이 되지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군림하려는것도 꼴 불견입니다.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자리는 섬김입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교회는 학교가 될수 없고, 이벤트 홀이 될 수 없습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곳, 말씀이 선포되어지는곳, 복음이 진동하는 곳이 교회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아름다움이요. 행복입니다.
성도들의 자리는 어디인가요? 우리의 자리는 하나님 앞입니다. 그게 진리입니다. 나의 생각은, 나의 신앙은, 나의 가치관은어디에 보금자리를 하고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비하는 대림절에 나의 현재 신앙의 좌소(座所)는 어디인가요? 하나님 앞 인가요? 묵상해 봅시다.
이태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