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가 아닌 것이 없다

무늬가 아닌 것이 없다

세상에 가득찬
수많은 무늬 중
십자가가 가슴에 꽃힌다

그날 이후
가지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마음이 아파오면
몰래 십자가 하나 걸어본다

그날 이후
꿈을 잃어
마음이 저려오면
또 다른 십자가 하나 걸어본다

참 이상도 하지
십자가를 목에 걸면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가슴에 눈물이 인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십자가를 바라보면
내 마음은 어느새
황홀한 집시가 된다

이젠 어떠한 무늬도 이길 수 있다
십자가 무늬로 채워진 나는

이상재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