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새해

목사의 새해

새해들어서 어떤 기도를 주로 하십니까? 저는 요즘 이런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고 있습니다. 연약한 육신 때문에 지쳐있는 성도들에게 손을 얹고 주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손을 얹고 기도할 때 실 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성도들의 삶의 문제가 풀리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갈보리 식구들 가운데 오랜 세월 질병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상해 있는 분들이 계시고 가정이나, 비지니스, 인간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때문에 너무 움추려 있는 성도들이 계셔서 그 분들을 볼 때마다 미안하고 죄송스럽기 때문입니다.
목사의 삶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실은 저 자신의 삶의 아픔과 슬픔, 감격도 제대로 감당 할수 없는 인격이 전 성도들의 삶에 동참해야 하는것, 모든 교우들의 슬픔과 기쁨을 같이 나누며 살아간다는 것은 저로서는 도저히 감당 할수 없는 무게입니다. 그렇다고 배우들의 연극처럼 삶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습니다. 진실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울어 줄 수 있으며 웃어 줄 수 있는 사명이 목사의 길이라는 것이지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강제 수용소에 갇혔던 심리학자 프랭클 박사는 “불치의 정신병 환자는 어느 곳에서도 쓸모없는 존재일지는 모르지만 그 역시 인간의 존엄성은 그대로 지니고 있는 존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가 누구라 할지라도 그 영혼에 하나님의 거룩하신 형상 즉 Image Dei가 있습니다. 저는 프랭클 박사의 이 말을 목회에 적용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교회안에는 다양한 성도들이 계십니다. 건강한 인격의 영혼, 삶의 여정에서 당한 상처와 아픔속에 있는 영혼, 수 많은 군중들 속에서도 딱히 속마음을 털어놓고 대화 할 상대가 없어 외로와 하는 영혼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성도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이 담겨진 존재임을 알고 그 영혼들의 아픔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목사의 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마도 우리 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깊이 생각하시고 우리 교회로 보내주신 영혼들이 아니겠습니까? 그 영혼들을 책임지고 섬기며 품는 것이 목사의 길입니다.

이태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