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4월
가지말고 같이 살면 안 되니
어머니의 섬섬옥수 뿌리친 대신
아들 딸 손 놓칠세라
떠나온 고향
짐 가방 한 가운데 꿈은 담겨도
슬그머니 빠져버린 어머니
삼사년만 다녀올께요
입발린 약속도
뒤 바뀐 운전대에 적응하느라
멀어져간 세월 속에 잊혀진 어머니
때때로 들려오는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막내아들 이국생활에 졸인 가슴
타들어 가는 소리
삼사년이 11년 되고
손주 크는 대견함 보다 사무치는
아들그리움에
끝내는 정신줄 놓아버린 어머니
앞 마당 흔날리는 동백 꽃잎은
그래도 난 괜찮다 내 걱정말라는
당신의 음성
어머니 오늘 참 보고 싶습니다.
이태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