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church 의 지진 후에 내진 시설이 돼있지 않은 건물들에 대한 안정성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지금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St. David 교회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건설부 장관에 의해서 발의 되어 국회에서 1차 통과된 Earthquake-prone building 법령에 의하면 건물설계 강도 34%에 미치지 못하면 보강공사를 하거나 그렇지 못하면 허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오클랜드의 대부분의 교회가 이 규정을 충족치 못해 허물어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대흥교회가 사용하는 St. Baptist Tabernacle은 겨우 15%, 그리고 저희 교회 근처에 있는 빨간 벽돌이 아름다운 St. Benedict’s 교회는 33%를 받아 허물어질 운명이 되었습니다. St. David 교회 역시 몇 %로 불합격됐는지는 모르지만 City council의 검사에서는 Category D로 거의 안정성이 바닥 수준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수백만불을 들여 보강공사를 한다면 가능하지만 적은 인원의 교인수로는 그 비용을 감당하기는 불가능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법이 통과되면 5년내에 건물을 검사하여야 하고 검사 후 불합격된 건물은 15년 안에 허물거나 보강공사를 마쳐야 됩니다(역사적인 건물은 10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언젠가는 많은 수의 아름다운 하나님의 교회 건물을 잃어야 된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입니다. 역사적인 교회의 경우 허물지 않고 사용을 하지 않으면 되는데 하나님의 교회에 예배자가 없다는 것은 참 상상할 수 도 없는 일이지요. 이 같은 일은 점점 구체화되어가고 있고 우리세대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 보입니다.
이 많은 교회가 허물어 진다면 가뜩이나 줄어드는 뉴질랜드의 기독교인구와 더불어 이제 예배드릴 수 있는 장소까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 다음 세대에는 한 때에는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던 뉴질랜드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이는 곳이어서 어디면 어떠냐고 반문하신다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오래되고 웅장한 교회에서 예배드릴 때 좀더 하나님께 가깝게 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이 가지는 믿음 약한 자의 고백인가요?
박덕철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