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리스도인들은 말씀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습니다. 약간의 정성만 있다면 라디오, TV, 인터넷 등을 통해 손쉽게 복음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이라고 해서 다 복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과 적당히 보조를 맞추어 살도록 부추기는 평안한 복음들로 가득 차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평안한 복음을 믿고 열심히 신앙생활 하다보면 자신이 진짜 괜찮은 그리스도인이 된 것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도 교회에서도 모든 것과 호흡이 잘 맞아 돌아가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바라시는 진짜 그리스도인은 세상이나 주위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기보다는, 오히려 세상과 충돌하는 한이 있더라도 진리를 따라 살며, 날마다 자신이 믿음에 서 있는가 “시험하고 확증”하는 어려운 신앙으로 스스로를 살피는 경건함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이 시대의 선지자라는 말을 들은 A.W.토저 목사는 좋은게 좋다는 식의 적당한 말씀으로 쉬운 신앙이 신앙의 전부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타협없는 하나님의 말씀을 강력하게 선포하며 어려운 믿음을 추구하도록 했습니다.
그는 물질만을 추구하는 현대 자본주의가 생산해 낸 “교회의 자본화”와, 그리스도인의 가야 할 길인 성화 대신 평안과 행복만을 추구하는 오염된 신앙, 명예는 추구하지만 십자가는 부인하는 가짜 신앙, 그리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부흥을 기획하지만 성령이 메마른 교회, 성도 수의 증가를 위한 비지니스적인 영업법을 도입한 “회개 없는 그리스도 영접”, 죽은 정통만을 간직한 채 하나님을 만난 뜨거운 감격이 없는 건조한 신앙으로 전락한 현 시대의 신앙의 허상을 날카롭게 고발하며 진짜 신앙과 가짜 신앙을 분별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예수님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셨습니다. 좁은 문은 자기를 부정하고 부인하는 것입니다.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고 나의 유익이 아니고 교회의 유익입니다. 내 생각이 아니고 하나님의 생각대로 사는 삶이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삶입니다.
이렇게 신앙생활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쉬운 신앙의 길을 두고서 왜 구태여 어려운 믿음의 길을 가려고 하느냐, 그것은 지혜롭지 못하다고, 똑똑 하지 못한 신앙이라고 합리화하며 쉬운 신앙을 추구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쉬운 신앙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어렵더라도 말씀을 쫓아가는 신앙, 힘들어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신앙이 있을 뿐입니다.
이태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