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것, 평안, 거룩, 아름다움, 이런 단어들은 듣기 좋은 말이요,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단어들입니다. 그러나 죽음, 질병, 시기, 고통이라는 단어들은 부정적이고 절망 내지는 듣고 싶지 않은 말들입니다. 지옥이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웬만하면 지옥을 대화의 주제로 삼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식인들 사이에서 지옥 얘기를 꺼냈다가는 첨단 과학시대에 미개하다거나 바보라는 인식을 당하기에 충분합니다. 불신자들에게 지옥 이야기를 하면 광신자나 편협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입니다. 또 신앙인들조차도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인데 그런 분이 사람들을 지옥에 보낼 리가 없어”라고 생각하여치나 상식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골치 아프고 복잡한 것은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옥을 잊는다는 것은 예수님이 선포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지옥의 가르침은 결코 바울 사도의 교리나 아브라함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베드로와 다윗이 주장한 사상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한 가르침입니다. 지옥을 잊으면 엄청난 위험을 초래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랑의 하나님과 자유 선택의 특권마저 망각하고 포기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든 말든 그것은 인간의 자유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에게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니 사랑을 해야 한다고 강권하십니다. 그리고 그 강권함도 모자라 걱정스러워 이 땅에 오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선택은 우리 인간들의 몫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그 선택권을 없애 버리거나 빼앗고서 막무가내로 하나님을 사랑하게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을 결코 사랑이라 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어떤 유익과 평안 기쁨이 있는지, 또 그 사랑함에 대한 약속을 소개하며 결과를 분명하게 성경에 밝혀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권은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왜 하필 지옥을 운운하는가 언짢해 하는 분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느덧 뉘엇 뉘엇 한해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2013년의 문지방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날아가는 듯한 빠른 세월 앞에 한 번쯤은 고민해보아야 할 단어가 아니겠습니까?
그것은 곧 천국을 사모하는 또 다른 신앙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이태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