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오시면 (성령강림주일을 보내면서)

당신이 오시면 (성령강림주일을 보내면서)

당신이 바람으로 나를 찾아 오시면
바람결에 잉잉 소리내며 우는 나무보다는
그대있는 하늘품에 사라지듯 안기는
그런 연기이고 싶습니다

당신이 불로 나를 찾아오시면
가슴설레며 무지개 띄우는 여름햇별보다는
가난한 아이엄마 신발 품었다가
새벽장사 나서는 댓돌위에 가만히 올려놓는
그런 겨울온기이고 싶습니다

당신이 새벽이슬로 나를 찾아 오신다면
흐르는 강에 내리다 사라지는 아쉬움이기보다는
집나간 아내 찾다 잠이 든
술취한 사내 이불되어 주고 싶습니다

그러다 유성하나 흘러
내 이름자 찾아 당신 앞에 섰을지라도
별동별 떨어진 그곳 그리워
당신 옆에서 발꿈지 들고
애린 가승으로 세상 내려다 보겠습니다

김성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