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 (창세기 22:14)
작년에 캔버라로 가기로 결정하였을 때 난 내심 걱정이 많았었다.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낯선 곳에서 다시 이민 초기처럼 살아갈 일과 어떤교회를선택해서 믿음 생활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였다. 좋은 목사님 만나기를 위해, 좋은 교회를 만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었다. 캔버라에 도착한 나는 하나님의 뜻하심과 인도하심으로 캔버라 한인교회를 섬기게 되었다.
청년 50 여명, 장년 십여 명인 작은 교회였지만 믿음만은 뜨거웠다. 그곳 목사님은 변화하지 않으려 하는 고착화된 신앙에 대해 많이 경계하셨다. 나는 그곳에서 만난 청년들의 순수하고 뜨거운 신앙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들의 믿음에 비해 난 종교의식에 잘 길들어져 있는 박제화된 형식적인 신앙인이었으며 하나님을 내 지식의 틀 안에 가두어 두고 스스로 한계를 지우려 했던 어리석고 교만한 자였다.
내주하실 뿐 아니라 살아서 역사 하시는 성령님을 계속 역설하시는 목사님의 말씀이 처음엔 믿어지지 않고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마치 쓴 약을 입에 문 것 같이 힘들었지만, 서서히 느껴지는 나의 잘못된 생각과 내 안에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분을 느낄 수 있었다.
교회에서 주일마다 성령님이 역사 하시는 장면은 나에게 이단들에 의해 많이 왜곡된 성령 하나님에 대해서 바르게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성령의 은사를 갈망하는 애틋한 마음을 갖게 하였다. 아직은 희미하지만 나는 그분과 더 깊이 교제하기를 원한다. 나는 내 의지로, 내가 원해서 캔버라를 간 줄 알았지만… 그것은 나의 영적 성장을 위한 하나님의 준비된 계획 하심이었음을 깨닫게 되 었다.
그곳은 나를 위해 주님께서 준비하신 소중한 광야 훈련장이었었다. 나를 캔버라로 보내신 이도 하나님이셨으며 다시 이곳으로 부르신 이도 하나님이셨음을 내가 믿는다. 우리 삶의 모든 일들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계획 하심 안에 있다고 믿는다면 어느 것인들 감사하지 않을 일이 있을것 인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길을 계획 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이시다” (잠언 16:9)
김영길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