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곁에 가까이 살아야지

주님 곁에 가까이 살아야지

같은 깃을 가진 새는 같이 모인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먹이를 먹을 때는 서로 먹으려고 치열하다. 내가 시간을 보내는 낚시터에는 서너 종류의 갈매기가 어울려 살아간다. 덩치가 큰 갈매기도 두서너 쌍 있고 조금 작은 도둑 갈매기도 진을 치고 있다. 낚시를 던지면 재빨리 물속으로 다이빙해서 먹이를 찾는 일명 까마꾸찌라는 종류의 갈매기는 주둥이가 매우 발달되어 있고 약삭빠르고 날렵하다.

어느 날인가 낚시에 걸려 놓아준 적도 있다. 작은 물고기를 살려주려고 물에 던지면 재빨리 고기보다 먼저 쏜살같이 물속으로 들어가서 그놈이 통째로 삼키는 것을 보았다. 한데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일명 도둑 갈매기의 이야기다. 그 중 한 마리가 어쩌다가 작은 낚시에 달린 먹이를 먹은 모양이다. 가는 낚싯줄 약 8cm 정도를 대롱대롱 입에 물고 다닌다. 측은한 생각에 그놈에게 먹이를 주곤 했다. 그놈도 나를 알아보고 내 곁에서 맴돈다. 그런데 같은 종류의 서열이 높은 힘센 놈이 쫓아오면 늘 도망친다. 아마도 서열이 그놈보다 한 수 아래인 것 같다.

내가 있는 자리 에서 덩치가 큰 놈이 큰소리로 텃세하고 같은 종류의 센 놈이 잠시도 놓아주지 않고 낚싯줄을 달고 다니는 약한 놈을 쫓아낸다. 그래서 내가 일부러 먹이를 내 곁에 가까이 던져주면 다른 놈들은 내 곁에 가까이 오지 못하는데 약한 놈은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거리에까지 가까이 와서 먹이를 먹는다. 나머지 놈들은 내가 무서운지 소리만 친다.

약한 놈에게는 내가 하나님같이 방패가 되는 모양이다. 순간 시편 73:28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 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나는 정말 부족하고 심히 모자라서 주님 없이는 분초도 못살아가고, 아버지의 품에서 조금만 떨어지면 베드로처럼 시험에 빠질까 두렵다. “내게 그 입을 벌림이 찢으며 부르짖는 사자 같으니이다” 라고 시편 22:13에 말씀하셨다. 아무리 많이 주어도 갈매기나 동물처럼 감사를 모르는 미물이 되지 말고 나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소망을 주신 전능하신 아버지께 마음껏 감사하며 당당하게 살자.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16:8). 주님은 지금 오시고 계십니다.

박제용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