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아빠와 엄친아

늑대 아빠와 엄친아

엄격한 가정교육으로 자식들을 모두 최고의 대학에 보내 소문이 난 중국의 한 아버지가 비슷한 처지의 부모들의 부러움과 온 매스컴의 찬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한때 호랑이 엄마의 열풍이 휩쓸고 간 적이 있어 자식의 출세에 몰방하는 중국사회의 단면이 우리의 모습과 겹치면서 걱정스레 다가온다.

우리는 이런 치맛바람 부류의 열풍을 지나, 엄친아 엄친 딸이라는 경쟁의 본보기까지 진화시킨 경쟁의 선진국으로, 중국의 열풍이 우습게 보이기까지 한다.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신조어는 대다수 어머니가 자녀의 상대적인 단점과 친구 자녀의 상대적인 장점을 비교 하는 세태를 풍자한 말이다. 무엇이든지 잘하고 완벽한 조건을 갖추어 아무 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존재, 엄청난 배경, 최고의 학벌까지 갖추었는데, 출중한 외모까지 겸비한 유명연예인을 지칭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 0.1%나 될까, 아니면 존재할 수 없는 기준인가? 심리학자들과 교육학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오늘날 20-30대의 스트레스의 주범으로, 부정적 자아를 형성하는 경쟁 제일주의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라 한다.

앞으로도 과잉경쟁의 본보기는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할 것이며, 우리 젊은이들 은 더욱더 치열한 경쟁의 전쟁터로 내 몰릴 것이다. 그러나 이 무한경쟁이 혹시 우리로 하여금 이미 인내의 한계점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닐까? 자식이 잘되는 것 싫어하는 부모는 없겠지만, 오늘날 사회의 1% 미만의 소위 최상위 계층을 살펴보자. 사회 지도층이라는 엘리트계 층들이 아마도 엄친아 엄친딸들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행태를 보면 회의가 밀려온다. 공부를 잘해 지식은 출중했지만, 지성을 갖추지 못했다. 입만 열변 막말에다, 돈에 대한 처절한 탐욕은 사회를 농단하고 있다.

세상만사 다 그렇듯 공부도 재능이다. 공부를 잘해야만 엄친아 엄친딸이 될 수 있다면 우리 미래는 어찌 될까? 열심히 공부해서 모두 고시에 합격하고, 밤낮으로 운동한다 해서 모두 박 지성 박세리가 될 수 있을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재능을 적당한 그릇에 담아서 쓸는 있는 세상, 편견과 좌절이 없는 세상은 요원한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어진 달란트대로 살라 하셨다, 그러나 주신 재능과 그릇을 깨며 자식교육에 부모인생을 모두 넣는다면 이 또한 부모의 탐욕이 아닐는지…….

경덕현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