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곁을 떠나며

그대 곁을 떠나며

헤어짐이 두려운것은
잊혀질까봐 아니라
그리움이 식어질까봐 입니다

세월 흘러 어느 날
비무리 무게의 그리움에
다시 꼬박 밤을 지새야 하기엔
이젠 너무 약해져있습니다

이제 그대들과 함께 한 천국에서
떠날 시간 점점 다가와
잔물결 같은 그리움들을
시름없이 주워 담습니다

살다 주저앉고 싶어지는 날 오면
눈물보다 짙은
그 그리움의 내음을 섬돌 삼아
다시 힘내겠습니다

힘겨운 말 한 마디로
마지막 인사 합니다
“한 때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하지 않겠습니다
잊지 못해 가슴 아픈 고운 사랑들로
기꺼이 품고 살아가겠습니다”

김성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