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을 맞으며

대림절을 맞으며

사람들은 삶을 여러 가지로 말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기다림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행복을 기다리고, 건강을, 성취를 기다리고, 평안을 기다리기에 소망과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다림이 항상 설렘과 기쁨만을 가져다줄 수는 없습니다. 기다림 안에는 소망과 함께 공유해야 할 아픔 또한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성도인 우리도 때로는 인생의 처절함을 겪으면서도 새 하늘과 새 땅을 허락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소망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구주 탄생을 기다리는 시기를 교회력으로 대림절이라 합니다. 그리고 오늘이 대림절 첫 주일입니다. 대림(待臨)이란 말은 ’기다릴 대’ 와 ’임할 림’, 말 그대로 임하심을 기다린다는 의미로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성탄하실 것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거리엔 산타가 등장하고 도로변에서는 성탄 나무를 판다는 글귀로 성탄의 계절임을 먼저 자각할 만큼 성탄은 우리에게 더 이상 기다림의 의미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같아서 못내 아쉽습니다. 올해도 또다시 성탄을 소망하는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떤대림절이 되어야 할까요?

첫째는 역사적으로 이 세상에 탄생하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던 이천 년전 이스라엘의 상황을 기념하고 재현하는 마음입니다. 이스라엘이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의 끊임없는 약속에 소망을 두고 시련을 극복했던 역사를 되새겨 보며 우리의 아픈 과거 속에서도 오늘을 있게 하신 주님을 묵상하는 마음입니다. 기다림은 미래를 내다보는 동시에 과거를 돌이켜보아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이 세상 끝날에 세상을 심판하고 믿는 이들을 완전히 구원하기 위하여 오시기로 약속하신 주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우리에게 허락하시며 눈물도, 실패도, 고통도, 죽음도 없는 곳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실 그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세 번째는 우리의 삶을 분별하며 경건과 절제로 주 오심을 예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무디어졌던 마음을 다시 갈고 닦는 것으로서 단순히 죄를 뉘우치고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마음을 향하는 것입니다. 모든 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갖는 것,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을 기억하고 사람들이 서로서로 마음을 향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는 시기입니다.

이태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