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울 맘줄

맘울 맘줄

우리교회는 언제 부턴가 소그룹으로 모여 예배 드릴 때 구역예배라는 이름을 공동체예배 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부른다. 공동체라 함은 말 그대로 함께 모인 무리 라는 뜻이다. 그런데 왜 함께 모였을까? 그리고 모인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 것일까? 요즈음 같이 개인화가 되고 또 개별화되는 세상에 함께 모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았다.

공동체는 유기체와 같이 생명을 가졌으므로 건강한 환경 속에서는 건강하게 성장 발전하게 된다. 공동체 안에는 여러 다른 사람들이 모이게 되며 여러 색깔과 모양이 함께 어울려 그 구성원대로 모양이 나타나게 된다. 하나님을 믿는 공동체는 어떤 모양을 나타내게 될까?

공동체는 영어로 함께라는 Common 이라는 말과 하나가 되다 라는 말 unity가 합쳐서 된 말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즉 믿음의 공동체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함께 모인 무리를 말한다. 그럼에도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도 때로 갈등과 분열이 있는 것은 왜일까?

어느 공동체이든지 늘 주류그룹과 소수의 소외된 그룹이 있다. 그 소수 그룹이 급진적이든 방관자이든 그것은 그 공동체가 함께 책임을 지고 나아가야 할 과제이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다른 달란트와 성격등을 주셨다. 그리고 혼자가 아닌 함께 일을 하기를 원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공동체 안에서 소수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을 경우 일방적이며 한가지 모양 한가지 색깔의 공동체가 되기 쉽다. 올해 우리교회 년간 주제가 함울 함즐(함께 울고 함께 웃다)이다. 믿음의 공동체는 세상의 어느 공동체와는 달라야 하며 함께 만나서 함께 웃고 함께 울더라도 그 안에 형식적이거나 가식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한 우리 마음속 깊은 곳까지 작은 것 하나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공동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힘들고 어려울 때 함께 위로하고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공동체가 됐으면 좋겠다.

혹여나 우리의 공동체 가운데 맘울 맘즐(맘에 드는 사람끼리 만 함께 울고 함께 웃다)은 없는지 나 자신부터 살펴볼 일이다.

현석호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