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이야기 3

사순절 이야기 3

어느 해든지 3월은 이 땅 위에 삶을 허락받은 그리스도인들이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저마다의 삶에 되새기는 사순절이 들어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사순절이면 즐겨 실천했던 일들을 살펴봅시다.

① 종려나무의 재로 이마에 십자가 그리기: 종려나무를 태운 재 혹은 숯으로 이마에십자가를 그리는 풍습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을 일컫는 말)에 행해지던 풍습입니다. 이때 사용되는 재는 지난해 종려 주일에 사용했던 종려 나무를 태워 만든 것으로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대속의 죽음으로 이끌었던 인간의 죄에 대한 참회의 표시로 이마에 십자가를 그렸습니다. 이는 또한 아름다운 풀과 꽃이 잠깐 후면 마르고 시들 듯 세상의 모든 부귀와 영화도 잠시 잠깐 후면 사라지고, 한 줌의 흙에서 왔던 우리도 또다시 흙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엄숙한 인생의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② 금식 기도: 금식은 사순절의 가장 중요한 실천 사항이었습니다. 시기와 장소에 따라 금식의 기간과 그 엄격성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구속 사역을 기리고 하늘나라의 백성 됨을 감사하며 그 백성의 삶의 자세를 돌이키게 하는 금식 기도는 초대 교회 시대부터 행해졌는데 오늘날 행해지는 금식 기도는 엄격했던 초기의 형태에서 많이 변형되어 절식(하루에 한 끼 혹은 하루에 두 끼) 기도의 형태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③ 구제와 선행 베풀기: 사순절에는 범죄한 인류를 위해 고난받으신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의미에서 불우한 이웃을 위한 구제와자선이 널리 행해졌습니다. 특히 사순절에 행해지는 금식 기도를 통해 주님의 고난에 동참, 불의한 자신에 대한 회개뿐만 아니라 가난한 이웃의 배고픔과 가난을 생각하여 금식한 것을 나누는 아름다운 실천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의 실천에 있음을 기억할 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리스도 대속의 사랑을 본받아 이를 실천함은 성도의 마땅한 자세라 할 것입니다.

이태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