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수요예배

오늘 밤 예배는
샛맑게진 마음으로 하않던 밤.
25불의 가난한 잔고도
술 담배에 쪄든 날도
멍든 상처 아닌
돌봐 주신 은혜의 흔적들

몰래 흘린 눈물을
맑아진 가슴에 담고
봄 비 드센 어둔 밤길로
모두들 돌아갔습니다
아쉬움 하나씩 안고.

봄바람 싸한 새벽에 나는
든 잠 깨어 일어나
벌을 선 아이처럼
못내 부끄러워합니다.

당신들의 눈에
눈물한번 잔잔히
흐르게 한 설교
결코 해본 적 없음으로.

알고 보면
모두들 저 혼자 저렇게
흔들리며 깨끗이 피워낸 믿음인데
내가 물을 주어야 한다 했던
그게 부끄럽습니다.

오늘 새벽은
밝아지는 여명의 두께만큼
목사됨이 더욱 부끄럽습니다.

김성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