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살았던 행복

잊고 살았던 행복

목회는 보람과 비전을 갖고 살아야 하는 늘 신선한 과정이어야 하는데도 긴장과 긴장사이를 줄타기하는 과정처럼 살게된 것으로 남았었습니다.

설교에 은혜가 넘치지 못했을 때는 1주간 열심히 준비하지 못한 게으름과 1주일만에 얼굴을 대하는 젊은 부부를 볼 때 열심히 사는 저들에게 지난주간 심방으로 위로해 주지 못한 게으름에 자책이 들었습니다.

성도들이 교회가 들썩거릴정도의 화끈함을 기대할 때 천성이 그런 것에 익숙치 못해 채워줄 수 없을 때 갈보리 스타일에 적응치 못하는 성도들에게 안타까움만으로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각 보단 빈자리가 채워지지 못하고 있을 때 함께 교회를 지켜 나가는 성도들보다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지 않음에 더 마음이 쓰여지는 어리석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몇일전, 누이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내 신상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하다가 ‘행복하지?’라고 물었습니다. “목사되는게 너와 우리 온 집안 식구의 꿈이였잖아? 그 꿈이 이루어 졌으니 행복해야지”라는 말에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래 목사가 되는 게 꿈이였으니 목사답게 살고 그것을 밑천삼아 목회하는 것으로 행복해야지 월 다른 비본질적인 것에 얽매여 목사의 행복을 잊고 살았단 말인가?’ 하며 제 몸을 감싸고 도는 짜릿함이 있었습니다.

몇 일전 교회가 공사 후에 생긴 먼지로 바닥이 흙으로 뒤덮여 있어 청소를 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평일 대낮에 청소를 하면서 본 교회 신부님이 혹은 교인이 보아주었으면 하는 속물근성으로 왜 눈은 자꾸 열리 듯 닫힌 문으로 가게 되는지… 청소 후에 생각했습니다. 내가 교회는 깨끗이 했지만 비 본질에 매여 기쁨을 잃은 봉사였다고.

마찬가지였습니다. 영혼을 사랑하는 목사로 행복해야지 긴장의 줄타기로 기쁨을 잃은 목회가 되어지지 않아야 함을 새롭게 깨닫습니다. 지난 2년올 밟아 오면서 다져진 하나님 향한 믿음과 우리들의 신뢰가 빛을 발휘하는 새로운 나이로 들어가는 갈보리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창립 2주년에 김성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