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가는 사람

정이 가는 사람

주님만 생각하며 살아간다며 조금은 당당한 사람보다 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러워 숨고 싶다는 사람이 더 정이 갑니다.

주님이 먹이고 입혀 주실 거라며 자랑스레 말하는 사람보다 돈 앞에 허둥대며 살았던 한주간이 부끄러워 헌금 드리는 손조차 길게 뻗지 못하는 마음에 더 정이 갑니다.

많은 성경공부로 제자가 되었기에 이제는 남을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사람보다 고된 일하다 예배에 나와 피곤에 지쳐 조는 사람에 더 정이 갑니다.

새벽, 철야, 금식기도로 무장되었다며 믿음끼를 줄줄 흘리는 사람보다 자기는 가족만 위해 기도하는 폭 좁은 믿음이라며 늘 죄스러워하는 사람이 더 정이 갑니다.

찬양 중에 뜨거운 가슴이 차오르고 깊은 은혜로 영광 돌리다가도 가끔은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의 트롯트 박자따라 흥얼거려짐에 깜짝 놀라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보다고 사람냄새 풍기는 그런 사람이 더 정이 갑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 스쳐 지내며 살아 온 중에 구름 위 천사처럼 산다고 여기는 사람을 많이 만났지만 땅 디딘 발에 홁 묻힌 채 하늘 향해 얼굴 들 줄 아는 그런 사람과 깊은 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김성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