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올 때까지 겨울은허리 한번 못 세우고 꽉 찬 무게를 견뎌야 했지요 아내를 알기까지 내 인생 절반을 고양이 솜털 같은 살 가지런히 맞대며 살아냈지요 그러나당신 향한 몽부림 숨겨진 당신 숨소리
Read more보고 싶어지는 것들
얼음짱 밑으로 흐르는 물 눈물 흘리며 헤어지던 그녀의 그 모습 우표 옆에 나란히 크리스마스 씰 붙여진 편지 띵띵 거리며 처음 배울 때 쓰던 싸구려 기타 내 이름 불러주는 여자 동창생
Read more화려한 휴가
설교준비를 마치고 긴장된 주일을 앞둔 어젯밤 자정쯤의 교회 사무실로 내 좋은 친 구 차 목사가 한국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설교준비 다 했냐는 서로의 인사에는 고생 깨나 했다는 위로와 이짐에서 벗어나 긴장없는
Read more뱀이 나오는 마당있는 교회
하루에 몇 번만 버스가 오가는 강원도 태백의 어느 오지 마을, 작고 허름한 교회당이 보여 아내와 들어가 기도합니다. 창호지에 가사만 적어 사용하던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어린 주일학교 시절의 찬송가
Read more다시 마음 다잡는 갈보리
1. 집안 일 허투루 하고 교회 오지 마십시오. 교회 일이 중요하다면 집안 일은 더 중요합니다. 교회는 게으른 마음의 피난처가 아닙니다. 2.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하십시오. 외국 영화 속의 부럽던 장면
Read more머리 쓰다듬으며
하염없이 기다리던 아들인데 눈 한번 떠서“어 ! 조카 왔구나” 한 말씀 후 다시 깊은 잠으로 정신 놓아 버린 아버지 단정히 깍인 머리 잘 계시라고 쓰다듬고 쓰다듬어도 눈 뜨시지 않아 하늘나라로
Read more성지순례
주님!당신 사셨던 곳 찾지 않아도 무심타 말아주세요 내 곁의 사람들이 뭉를해진 손 마디와 고랑처럼 주름 패인 얼굴로 썰물같이 밀려진 삶 다시 채워 달라고 엎드린 자리가 내겐 너무 눈물겹습니다 가끔씩주님 발
Read more내가 다시 목사로 살아야 한다면
좀 더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갖겠습니다 말씀 한 절 묵상하다 가슴 벅차 울라오면 그제서야 그 말씀으로 강단에 올라 전하겠습니다 좀 더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내겠습니다.내 삶 정지시키고 무릎 끓을
Read more고난주간 금식
주님!올해 고난일에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풍성한 식사 하렵니다 얼굴 수척하고말은 나약하게발걸음 힘없던 제 금식에그게 아닌데그게 아닌데 하면서십자가 위에서나를 바라보셨을 주님 탐욕을 금식하여 선행에 배불리고 위선을 금식하여 진실에 풍성하고비난을 금식하여 사랑에 풍요하고허세를
Read more모진 마음
십일조 헌금을 교회에 바칠 마음 산 만큼 큰데어려운 시부모님 눈에 삼삼히 떠오른다는착한 며느리 집사님께여유있는 큰 딸이가난한 동생 도와주면친정 엄마는 자기가 용돈 받은 것보다더 기뻐하지 않겠냐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자기 돈 헐어주일학교
Read more12월은 흰색이고 싶다
올 정월에 비해 우수수 빠져나간 머리카락입니다머리에만 담은 말씀으로 수수깡처럼 마른 내 영혼 이제는 가슴으로 한올한올 심으라는 뜻인가요? 한 눈에 넓은 세상 다 담던 시력, 이제는 흔들리며 멀어지고 있습니다나만의 담 넘지
Read more혼자 있을 때 해보는 것
교회 사무실 바닥에 누워 낮잠자기변기에 빠진 칫솔 꺼내 이빨 닦기맞춰놓은 안경 써보고 웃었다 찡그렸다 표정짓기마음에 드는 시 읽으며 가슴설레기열심히 다트하며 점수 매기기찬송가 마지막 부분 천천히 크게 부른 후 혼자 박수치기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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