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page: 갈보리교회

성전

하나님!어느 유명 설계가의 손에서 나온그림 같은 성전을 바라지 않습니다. 벗은 신발 가지런히 넣을 신발장이문 옆에 한 두 개 놓여 있고방석 하나 찾아 들고 한 구석 조용히 앉아엎드려 당신에게 속삭일만한 하면솔로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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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대심방

당신의 이름 품고 심방하고 돌아와 두 손안에 얼굴 묻습니다. 꺽여져 숙인 꽃 한 송이 줄기처럼 겨우 한 가닥 힘으로 모두들 하루를 그렇게 살아갑니다. 목사로 할 것이 아무것도 없어 차라리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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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궁금함

내가 좋아했던 그녀가 문득 궁금해지면 그녀와 걷던 곳 찾아 함께하던 포근함을 가슴 뛰며 느끼다 오겠습니다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주는지 궁금하면 내 손 잡는 힘에서 그 깊이를 느끼겠습니다 내일에비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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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밤의 기도

누가 아나요10년간 메여진 가슴이였기에 첫마디가 눈물에 멈춘 당신의 기도를 그 오랜 시간눈물로 닦아낸 피멍진 가슴에서 한마디씩 올려보낸 가슴 저민 어미의 기도는 추하고 굳은 내 마음에 쨍하며 금들을 깊게 그었습니다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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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없는 날

옷 사이로 숨겨 널은 아내의 브래지어 빨래를 반으로 접어 차곡이 쌓는다. 나와 만나 수많은 날 혼자 나가 고르고 사온 아내의 쓸쓸했을 세월이 콕콕 찌르는 애절함으로 만져진다. 나 없는 사이 외틀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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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깨우침

당신이 아니어도 나는이 나이되어 있었을 겁니다 당신이 아니어도 나는이만큼 되어 있었을 겁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나는이보다 더 무난히 살고 있을거라 여겼습니다 그리고는 당신 아니면당신 계신 곳 올 수 없다 하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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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이었으면

나를 알아주는 한 사람이그대였으면 좋겠습니다 초가을 반달에 그리움 물들면 조용히 일어나 혼자 있게 비켜 주는 사람 가시 찔린 손톱끝 같은 마음일 때 한참을 옆에 앉아말이 없어 더욱 위로가 느껴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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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지나면서

태어나던 날도 토요일 초등학교 입학한지 44년 맹장수술 한지 42년 서울로 올라온지 40년 물에 빠져 죽을뻔 한지 39년 짓구땡을 배운지 38년 삼국지를 읽은지 37년 재수생 된지 31년 목련화 노래 배운지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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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마음

또 한해를 맞습니다. 목사로 살아온 지 어언 20년이 됩니다. 연륜은 쌓이는데 지나쳐 온 거리만큼 점점 희미해지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정월 초하루를 산속 기도원 냉한 마루에 엎드릴 줄 알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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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한 해의 자정을 넘기려는 카운터를 합니다 “열”“아홉”“여덟”가는 시간 헤아림이 아니라작아진 내 믿음의 분량 헤이는 소리였습니다 “일곱”“여섯”“다섯”남아있는 시간 헤아림이 아니라 점점 줄여 주어도 못 채운 나의 선한 행위를 찾는 소리였습니다 “넷”“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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